일본이 한국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애국심과 결집력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한국을 최대의 라이벌로 꼽고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대만의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모든 상황 설정을 모두 한국팀을 주제로 삼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24일 대만에 입성하면서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예선에서는 지금껏 우리가 배워온 대로 하면 된다. 그것이 야구의 모범이라는 것만을 보여주면 된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전력에서도 예년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졌지만 투수력은 막강하다. 최고의 마무리를 시작으로 선발투수까지 역계산을 하는 특유의 투수운용 방정식을 세워놓았다. 사실상 한국전에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팀이 찜찜하게 여기는 구석이 있다. 한국팀에게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할 수 없는 대목인데 한국선수들의 애국심과 결집력, 그리고 일본에 대한 강력한 승부욕이다. 일본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을 만날 때마다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점이다. 일본이 예로 든 것이 바로 지난해 WBC 대회. 당시 일본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치로 스즈키는 한국을 상대로 "앞으로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치로 발언의 정확한 진의가 어떻든 한국선수들을 강하게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예선대회와 본선 예선리그에서 거푸 한국에게 발목을 잡힌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선수들이 강한 승부욕과 애국심으로 무장하고 덤벼든다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선수들을 만나도 자극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WBC대회에서 한국에게 패한 경험이 일본을 분명히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제경기는 단기전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히 앞서있다 해도 초반부터 상대 투수들에게 막히다 후반에 결정타를 맞고 무너지기 일쑤다. 그만큼 상대 투수 또는 타자들이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unny@osen.co.kr 호시노 감독. /news/html/000/810/303.html">호시노, "한국 선수와 눈싸움서 지지마" /news/html/000/810/259.html">대표팀, 대만 야구장 적응이 급선무. /news/html/000/810/270.html">대표팀 주력 왼손잡이들, 언제 침묵에서 깰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