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양희종 코고는 소리, 이제는 자장가"
OSEN 기자
발행 2007.11.26 10: 02

이제는 둘의 등장이 식상하다. 안양 KT&G가 승리할 때면 기자회견실에 어김없이 주희정과 양희종이 나란히 들어온다. 지난 25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100-89로 승리한 KT&G는 수훈선수로 주희정과 양희종이 인터뷰에 응했다. 으레 기자들도 둘이 들어오겠거니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플레이에 기복이 없는 KT&G는 T.J. 커밍스(24득점 8리바운드)와 마퀸 챈들러(31득점 12리바운드)가 평균 20점 이상 맡아주고 주희정과 양희종이 공격을 이끌면서 평균 10점이상 넣어주므로 국내 선수 두 명이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날도 같이 들어온 두 선수의 인터뷰는 이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흘러갔다. 둘의 친근함을 묻는 질문들과 주희정의 '양희종 신인왕 만들기 프로젝트'관련 대답이 주를 이뤘다. 양희종의 득점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희정은 "희종이가 살아야 우리 팀이 산다"며 반박했고 양희종의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수비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리 팀은 패턴이 없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에게 볼이 돌아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희종이가 볼 잡을 기회가 적은 것뿐이다"며 주희정이 양희종 대신 답을 했다. 양희종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선배 주희정의 대답은 계속됐다. "우리는 룸 메이트다"고 밝힌 주희정은 "희종이는 할아버지 같다. 침대에 누으면 바로 잔다"며 양희종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코를 많이 골아서 오전에 잠을 못잤다. 하지만 이제는 자장가로 들린다"고 밝힌 주희정은 웃음을 띠며 답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고 있던 양희종은 선배 주희정의 옆구리를 살짝 찌르는 정도로 '사생활 폭로전'에 응수했을 뿐이다. 앞으로 기자회견실에서 펼쳐질 주희정과 양희정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어떠한 '폭로'가 있을지 기대된다. 7rhdwn@osen.co.kr 양희종이 골밑을 돌파하는 모습을 주희정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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