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미팅이 길어지겠네요".
26일 오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 롯데 1루수 이대호(25)는 제리 로이스터(55) 전 밀워키 감독이 소속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롯데는 지난 달 15일 강병철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한 달 넘게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로이스터 신임 감독과 2년간 총 75만 달러에 계약했으며 옵션 달성시 2010년 재계약을 논의할 예정. 1973년부터 1988년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1428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9리 1049안타 40홈런을 기록했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동했던 로이스터 신임 감독은 통산 1천428경기에서 타율 0.249, 1천49안타, 40홈런을 기록했다. 은퇴 후 1999년 몬트리올 산하 마이너리그 코치, 2000년 밀워키 코치를 거쳐 2002년 밀워키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옆에 있던 정근우(25, SK)는 "이제 외국인 감독과 어깨동무해도 되겠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대호는 김 감독에게 "감독님도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가셔야죠. 가시면 저 꼭 스카우트해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특유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롯데의 젊은 선수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내년이면 프로 8년차가 되는 이대호는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좋은 흐름을 탄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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