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리그 베스트 11이 가려졌다. K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투표로 11명의 선수와 감독이 가려진 가운데 이번 해는 비교적 편중 현상 없이 기록에 의해 선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근호 vs 데닐손의 치열한 경쟁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포지션은 포워드였다. 올 시즌 득점왕인 까보레가 총 92표 중 83표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얻은 가운데 이근호와 데닐손이 치열한 경쟁을 한 것. 개표 결과 32대 31로 이근호의 한 표차 승리. 혹시 있을지 모를 실수에 대비해 재검표까지 갔으나 결국 이근호가 1표 차이로 생애 첫 K리그 베스트11의 영광을 얻게 됐다. 이근호는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포항, 최다 수상자 배출 우승팀 포항은 감독상을 비롯해 총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공권이 좋은 수비수 황재원을 비롯해 김기동, 따바레즈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 우승팀 성남이 감독을 포함해 총 5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했을 때 한 명이 줄어든 수치다. 팀 성적보다는 개인 성적 위주로 바뀐 투표 성향 이번 베스트 11 결과를 통해 투표 성향이 팀 성적과 이름값보다는 개인 성적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1명의 선수들 중 올해 첫 베스트 11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6명으로 50%를 넘어갔다. 또한 예전처럼 반 시즌만을 뛴 선수가 베스트 11에 오르는 등의 비정상적인 경우는 없었다 골키퍼 부문에서 상을 받은 김병지(서울)가 좋은 예다. 팀은 비록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병지는 38경기에서 단 25실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라이벌 이운재가 음주 파동으로 단 한표도 얻지 못한 가운데 김병지는 정성룡, 김용대 등 차세대 골키퍼들도 여유있게 제치면서 생애 4번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아깝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많은 선수들이 개인 기록을 통해 많은 득표를 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로 최다 공격포인트(10골, 6도움)를 기록한 김상록과 19득점 3도움을 기록한 데얀(이상 인천)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주요 후보들 0표 수모 주요 후보들이 단 한 표도 얻지 못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수원의 차범근 감독과 서울의 귀네슈 감독이 단 한 도 얻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다. 차 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게 패한 것이 컸고 귀네슈 감독 역시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이 그 원인으로 보여진다. 한편 신인왕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형일(대전)과 하태균(수원)은 득표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형일은 수비수 부문에서 12표를 얻은 반면 하태균은 공격수 부문에서 단 한 도 얻지 못했던 것. 이같은 결과가 신인왕 투표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볼 일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