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도 선수도 '옛날같지 않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농구 100주년' 기념행사 올드스타 남자 경기서 허재가 뛴 백팀이 정인교와 박종천이 내외곽서 활약한 청팀을 이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경기 결과를 떠나 전같지는 않겠지만 올드스타들의 플레이를 다시 보는 것이 포인트였다. 초반 허재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백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쿼터서 백팀의 김진도 외곽포를 터트리며 삼성전자 시절 모습을 보여줬다. 김유택도 골밑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모습이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 그 모습과 똑같았다. 단지 이들이 달라진 것은 조금 느려졌다는 것뿐. 경기를 보는 눈이나 슛을 쏘는 감각과 자세는 그대로였다. 관중들은 올드스타들이 펼치는 슛대결에 환호했고 올드스타들은 이에 답하듯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심판도 선수도 지쳤는지 흘러간 세월의 흔적을 숨길 수 없었다.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심판에게 공을 주고 해야 하는 규칙을 순간 까먹은 한 선수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멋쩍은 표정을 짓고 공을 심판에게 넘겨줬다. 심판이 규칙을 잊어먹은 경우도 있었다. 테크니컬 파울일 경우 자유투 두 개가 주어져야 하는데 심판은 한 개만 주어진 후 경기를 진행했다. 다시 자유투 2개를 쏘는 것으로 결정을 바꿨지만 오랫동안 코트에 떠나 있던 양문의 주심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한편 허재는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기도 하는 등 올드스타전은 볼거리가 다양했던 행사였다. 7rhdwn@osen.co.kr 백팀 허재의 공격시 청팀 김동광이 밀어제치며 파울을 범하고 있다. 두 선수가 웃으면서 플레이하자 관중들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잠실학생체=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