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첫 외국인 수장으로 부임한 제리 로이스터(55) 신임 롯데 감독은 '많이 뛰며 즐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전날 입국한 뒤 26일 김해 상동 야구장을 찾은 로이스터는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며 한국 프로야구계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처음 찾은 부산이 굉장히 규모가 크고 설레이는 도시"라며 첫인상을 밝힌 로이스터는 우선 선수단의 노력과 기본을 강조했다. "하위권에서 1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위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본이다. 아직 한국야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노력과 특히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야구인이 되도록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을 가진 로이스터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 계기는 일본 지바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추천과 한국 야구의 가능성 때문. "올해 메이저리그 공보실에서 근무하면서 내년 4가지 정도의 일을 놓고 고민했는데, 밸런타인 감독의 조언이 있었고, 한국야구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좋은 성과에 따라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로이스터는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를 1∼2명 보강할 뜻을 내비쳤다. 외국인 감독과 코치가 한 팀 덕아웃을 지키는 광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그는 "구단과 상의해 코치진 보강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단서를 달았다. 로이스터는 무엇보다 팬들을 위한 야구를 역설했다. "37년간 선수와 지도자로 현장을 지키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야구는 열정이다. 선수들은 무엇보다 많이 뛰며 즐기는 야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