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 아니었다. '황제' 임요환이(27, 공군) 2007년 가을에는 2년만에 상대한 박정석을 상대로 프로토스에게 짜릿한 설욕에 성공했다. 임요환은 26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후기리그 8주차 KTF전서 공군의 두번째 선수로 출전해 박정석을 상대로 틈새없는 완벽한 조이기 공격으로 2-0 리드를 이끌었다. 이로써 임요환은 후기리그 6승째(5패)와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박정석은 개인전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프로리그 통산 8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05년 11월 24일 맞대결이후 약 2년만의 임요환과 박정석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통산전적은 13승 7패로 박정석의 우위였지만 초반부터 임요환과 박정석 두 선수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시작됐다. 임요환은 빠르게 투 팩토리를 가동시켜 박정석의 입구를 조였고, 박정석은 패스트 아비터 전략으로 임요환의 후방을 노렸다. 양 선수 모두 필살기를 준비했지만, 필살기가 제대로 통한 것은 '황제'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은 침착하게 박정석의 본진 앞에 터렛과 마인으로 조이기를 라인을 형성해 본진을 깨뜨리는데 성공했고, 자신의 진영으로 들어온 박정석 리콜은 깔끔하게 방어하며 승기를 잡았다. 박정석 역시 7시 지역에 멀티를 건설해 반격을 노렸지만, 메카닉 병력의 화력을 완벽하게 구성한 임요환의 화력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궁지에 몰린 박정석은 다시 임요환의 11시 확장기지에 재차 리콜을 시도했지만, 병력이 마인밭에 폭사당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임요환은 마지막으로 총 공세를 펼쳐 박정석의 7시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항복을 받아냈다. 한편 공군은 이주영, 임요환의 승리로 2-0 앞서나가 시즌 2승째를 눈 앞에 뒀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8주차. ▲ KTF 매직엔스 0-2 공군 에이스 1세트 우정호(프로토스, 1시) 이주영(저그, 7시) 승. 2세트 박정석(프로토스, 6시) 임요환(테란, 12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