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달려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내달 1일 대만전에서 발빠른 타자들에게 페넌트레이스와 마찬가지로 그린 라이트를 부여할 예정. 그린 라이트란 발빠른 타자들이 누상에 나가면 코칭스태프의 사인없이 단독 도루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 김 감독은 지난 26일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이 끝난 뒤 "그린 라이트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그대로 (그린라이트) 권한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10차례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 타선의 돌격대장으로 나선 이종욱(27, 두산)은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8득점 2도루로 붙박이 톱타자의 위력을 보여줬고 이대형(24, LG)도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5타점 7득점 2도루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근우(25, SK)는 타율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6득점 3도루를 거뒀다. 특히 정근우가 제 몫을 해낸다면 김 감독의 작전 구상이 훨씬 수월해진다. 정규 시즌 도루 4위(36개)에 오른 주전 2루수 고영민과 상비군에서 대표팀으로 신분 상승한 '준족' 민병헌도 언제든 뛸 준비를 갖췄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득점 공식은 발빠른 타자들을 타순에 대거 배치해 이들이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중심 타선에서 한 방씩 날려주는 것. 김 감독은 "뜻대로 이뤄진다면 (이)승엽이가 빠져 있어도 큰 걱정 안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진이 마운드에서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경기 초반부터 쫓기면 야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초반 흐름이 좋다면 수비는 물론 공격의 리듬까지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이종욱-이대형-정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