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4가지 과제
OSEN 기자
발행 2007.11.27 08: 38

제리 로이스터(55) 신임 롯데 감독이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6일 메이저리그 밀워키 사령탑 출신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다. 지난 달 15일 강병철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을 놓고 한 달 넘게 질질 끌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해 비난을 면치 못했으나 늦게나마 새 선장을 찾아 내년 시즌을 위한 항해에 나서게 됐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역임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또한 기대 만큼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 부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줄까 8-8-8-8-5-7-7. 지난 2001년부터 올 시즌까지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순위다. 1999년 한화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해마다 남의 잔치를 구경하며 '내년에는 가을의 주인공이 되자'고 다짐했으나 물거품되기 일쑤. 야구 열정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롯데 팬들은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외치며 롯데의 4강 진출을 기원할 정도. 시즌 개막 전 시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뚜껑을 열면 시범 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코칭스태프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이상구 단장은 "기존 코칭스태프는 유임된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 야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탓에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 그러나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이 같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인물이 사령탑에 오른 뒤 코칭스태프의 물갈이는 당연한 일. 롯데 코칭스태프와 신임 감독의 조화가 절실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의견 차가 생기면 하위권에 맴돌 수 밖에 없다. ▲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뜻. 그러나 리더가 없다는 약점도 공존한다. 이대호는 "젊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탄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젊은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감독의 임무이자 책임. 특히 아마 무대를 호령했던 롯데의 유망주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도 지켜볼 일. ▲ 야구인들의 집중 견제 가능성 1982년 프로야구 탄생 이후 외국인 코치가 활약한 사례는 적지 않으나 감독직을 맡게 된 것은 처음. 로이스터 감독에게 프로야구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수식어는 항상 따라 다닐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도 감지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국내 사령탑에 오른 것을 계기로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 무대에 진출해 야구인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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