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공석' 韓-日, 해외파-국내파 선임 '대조'
OSEN 기자
발행 2007.11.27 08: 49

나란히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인 한국과 일본 축구계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양국의 선택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해외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막판 교섭에 들어선 반면, 일본은 국내파 감독을 중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가삼현 사무총장을 유럽 현지로 급파, 언론을 통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일련의 후보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각종 설과 루머만 분분했던 최종 후보군의 베일도 벗겨졌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0순위는 제라르 울리에(60) 전 리옹 감독이다. 얼마 전부터 조국 프랑스 대표팀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인문이다. 그 다음으로 영입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믹 매카시(46) 현 잉글랜드 2부리그 울버햄튼 감독이다. 하지만 아직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시즌 중간에 옮기는 게 부담스럽다. 물론 축구협회는 이들 후보들이 현업을 가진 점을 감안, 대체할 수 있는 제3의 인물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6일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2명이 리스트에 오른 것은 맞다"면서도 "교섭 과정에서 다른 인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깜짝 카드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국내파 선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일본은 전혀 다른 방침을 굳혔다. 이비차 오심 감독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2010 남아공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은 오심 감독의 병세에 차도가 없자 새로운 감독을 영입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등재된 인물은 오카다 다케시 전 일본대표팀 감독. 지난 98 프랑스월드컵 당시 일본을 이끌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축구협회(JFA) 다지마 전무이사는 26일 산케이스포츠, 스포츠닛폰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령탑 인선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다지마 이사는 "현재 오노 기술위원장이 여러 후보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후임으로 거론된 오카다 전 감독이 선임될지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해외파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키로 결정을 내린 한국 축구와 국내파로 어느 정도 가닥을 모은 일본 축구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본의 아니게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양국 행보가 흥미롭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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