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안돼서 그런 걸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오랫동안 선수생활하면서 다시 도전해야죠”. LG 트윈스 베테랑 우완 투수 최원호(34)가 아쉬움을 삭히며 내년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최원호에게 이번 겨울은 아쉬움이 많다. 올 시즌 ‘FA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중도에 뜻하지 않은 종아리 근육통이 생기면서 기대에 못미쳐 뜻을 이루지 못한 한 해였다. 그 탓에 자격이 있음에도 FA를 선언하지 못한 채 지난 9일 구단과 ‘2년에 총액 6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른 FA 선수들이 수십 억 원씩 챙기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한 계약이었다. 호주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던 선수단과 떨어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쌓은 최원호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구단과는 시즌 중반부터 FA 선언 없이 계약하는 것으로 대강 합의를 봤다”면서 “체력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오랫동안 선수생활하면서 팀성적에 보탬이 될 작정이다. 선수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잘해주는 LG 구단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싶다”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최원호는 올해 FA 대박 계약과 함께 결혼식도 올릴 계획이었다. 올 시즌 중반까지는 꾸준한 등판과 함께 팀성적에 기여했다. 선발진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버텨주었다. 하지만 8월 18일 갑작스런 종아리 근육통이 발생하면서 일이 꼬였다. 부상 치료 후 재합류했으나 중간계투로서 기대치에 못미쳤다. 결국 시즌 성적은 7승 7패 1홀드에 방어율 4.67에 그쳤다. 이로 인해 FA를 선언하지 못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도장을 찍은 최원호는 결혼식도 내년 초에나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최원호는 내년 시즌부터 2년간 계약기간 동안 열심히 해서 1차 목표를 달성한 후 다음 계약부터는 만족할 만한 계약을 이끌어낼 태세다. 선발진의 베테랑 투수로서 후배들을 이끌면서 꾸준한 투구로 팀성적을 올리는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