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서부 이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LA 메모리얼 칼러시엄 경기가 확정됐다. AP통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내년 3월 30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단판 시범경기를 치른다고 보도했다. 메모리얼 칼러시엄은 1932년과 84년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유서 싶은 스타디움. 한때 NFL LA 램스(현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홈구장이었고, 현재는 인근 남가주대학(USC) 미식축구팀이 홈으로 쓰고 있다. 원래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했던 다저스는 지난 58년 연고지를 LA로 옮기며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인 '서부 시대'를 열었다. 전용 홈구장을 만들기도 전에 이동한 탓에 축구 경기장인 메모리얼 칼러시엄에서 3년간 터를 잡았다. 직사각형의 필드에서 경기한 탓에 좌측은 극단적으로 짧고 우중간은 무척 긴 기형적인 외야가 만들어졌다. 우타자가 잡아당기면 홈런이 양산됐지만 밀어치면 홈런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LA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4월 18일 역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가득 메웠다. 무려 7만 8672명이 입장해 메이저리그 야구를 만끽했다. 59년 5월7일 전설적인 포수 로이 캄파넬라를 기념하기 위해 치러진 다저스와 양키스의 시범경기에는 무려 9만 3103 명이 입장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관중 기록도 메모리얼 칼러시엄에서 나왔다. 그 해 10월6일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는 9만 270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다저스는 59년부터 다운타운의 산기슭에 공사를 시작해 62년 현재의 구장 다저스타디움을 완공했고 이후 메모리얼 칼러시엄은 야구와는 상관 없는 다목적 스타디움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서부 이동 50주년이 되는 내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야구 경기가 이 곳에서 한 번 더 열리게 됐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