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대표팀이 전술 이해도와 선수들간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 강남 JW 매리어트 호텔에서는 한국축구연구소 주최로 '2007 U-17 월드컵 한국대표팀 전술 분석과 청소년 축구 육성 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장 방스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지난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치른 3경기를 비디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했다. 방스보 코치는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으로 세리에 A 유벤투스 코치를 역임한 선수출신의 학자. 첫 번째로 수비전술에 대해 발표한 방스보 교수는 "한국 대표팀은 조직적인 수비진을 갖추었지만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하지 못했다"면서 "대체로 기술과 능력이 뛰어났지만 헤딩 능력과 기본적인 기술 습득이 되지 못한 선수들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수비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스보 교수는 선수들의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강조했다.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조직적인 대형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상대 공격수에 뚫렸다는 것. 이어 방스보 교수는 공격진에 대해 "경기 초반 지나친 중앙 롱패스로 인해 쓸 모 없는 공격을 자주한다"고 운을 뗀 후 "공간 창출 능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공간을 만든 후 기술이 부족해 제대로 된 크로스가 올라가지 않았다. 특히 많은 코너킥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없었다"며 문제점을 설명했다. 방스보 교수는 세미나 말미에 "이번 분석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며 "우리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일선 지도자들도 열린 시각을 갖고 분석과 노력을 통해 선수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축구연구소 허승표 이사장은 "한국축구의 토대가 되는 유소년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