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은행 2007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예정대로 오는 28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내셔널리그 연맹은 27일 "수원시청이 2차전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해 예정대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 자체가 무산되는 최악의 파국은 면할 수 있게 돼 초조해하던 내셔널리그 연맹도 한숨 돌리게 됐다. 수원시청은 지난 23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김창겸 감독과 선수 5명이 한꺼번에 퇴장당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결국 수원시청은 0-3 몰수패 처리됐고 2차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계획대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마지막 잔치가 파국으로 치닫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셔널리그였다.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고양 KB 국민은행의 K리그 승격 거부를 시작으로 이계호 회장의 사퇴설, INGNEX 선수 병역비리, 서산 시민구단의 파행 운영 등 끊임없이 추태가 이어져 가뜩이나 심란한 축구팬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수원시청 선수단의 그라운드 추태와 함께 한 시즌 내내 이어져온 '내셔널리그 파행' 완결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애초부터 사태의 불씨가 존재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내셔널리그 연맹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K리그에 승격할 수 있는 팀은 현대미포조선뿐"이라고 못박았다. 처음부터 맥이 풀렸던 싸움. 작년 같은 국민은행 사태를 방지키 위해 유일하게 승격 자격을 갖췄고, K리그행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현대미포조선을 우승시키려는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나돌았다. 목표를 상실했던 수원시청이 한때나마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품에 안고 싶다는 욕심을 내보였으나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심판 판정과 분을 참지 못한 선수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겹쳐 몰수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다수 내셔널리그 구단들은 수원시청에 동조하는 입장이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그런 결과를 예상했다"고 했고, 다른 구단 관계자도 "먼저 정당한 판정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2차전이 예정대로 열리는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 만약 수원시청이 보이콧 방침을 끝까지 내밀었다면 내셔널리그 연맹은 실격패 처리할 방침이었다. 어찌됐든 이번 내셔널리그는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특정 팀을 밀어주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왜 신빙성있게 들리는지 내셔널리그 연맹과 축구계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