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가시밭길을 뚫어라.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이 드디어 대만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7일 전지훈련지 오키나와발 타이베이 항공편을 이용해 타이베이 국제공항에 도착, 곧바로 격전지인 타이중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28일부터 3일간 현지훈련을 갖고 12월 1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결전에 임하게 된다. 그야말로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벌이는 일본과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상 최강팀으로 꼽히는 일본의 존재, 그리고 홈텃세를 앞세워 전승을 노리는 대만까지 꺾어야 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호시노의 덫 일본대표팀은 역대 드림팀과는 사뭇 다른 진용으로 짜여져 있다. 막강한 마운드와 발빠른 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막강한 타력 보다는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구성됐다. 발빠른 주자들을 풀가동시켜 승리에 필요한 점수만 뽑겠다는 전술적 운용을 내세우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3전 전승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3강의 마무리투수들이 모두 일장기를 달았다. 호시노 비장의 무기들이다. 한국 타자들은 중반부터 이들을 상대하는 기묘한 싸움을 하게 된다. 때문에 초반 점수를 뽑지 못하면 호시노의 덫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대만의 텃세 이번 대회는 대만에서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외적인 변수들이 많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만이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만은 국기인 야구를 앞세워 중국의 심장인 베이징에 대만국기를 꽂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상상을 넘어서는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 가운데 심판을 내세운 텃세를 뚫어야 된다. 볼 한 개의 미묘한 판정 때문에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게 바로 야구이다. 초반부터 파상공격으로 대만의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한국의 삼위일체 국제대회는 단기전인 만큼 집중력의 싸움이다. 어느 쪽이 치열한 승부욕을 갖고 덤비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의 필승 전략은 특유의 벌떼 마운드, 그리고 기동력과 김동주 이대호의 쌍포 전략으로 대변될 수 있다. 세 가지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지면 대만을 가볍게 제압하고 일본과도 팽팽한 격전을 치를 수 있다. 더욱이 밑바탕에 강한 결집력만 살아있다면 지난해 WBC 대회에 이어 한국이 또 다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모인 일본은 팀워크가 한국처럼 견고하지 못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