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대호 경계령', "볼넷으로 피해도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7.11.28 07: 08

"이대호는 볼넷으로 피해도 좋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 야구대표팀이 이대호(25·롯데) 경계령을 발동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팀 감독은 한국의 타선 주력을 좌타선의 기동력 야구가 아닌 이대호, 김동주의 중심타선이라고 규정, 집중 마크를 선언했다.
특히 이대호에 대해선 '우익수 쪽으로 밀어쳐서도 넘길 수 있다. 또 상황에 맞춘 팀 배팅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라며 가장 전력을 기울여 봉쇄해야 할 타자라 결론지었다. 에 따르면 일본은 '(이대호 상대로) 철저하게 장타를 피하고, 주자가 출루하면 무리하게 승부하지 않아도 된다'란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한국팀이 대만에 입국한 27일, 일본은 휴식일이었다. 그러나 아베(요미우리)와 야노(한신), 사토자키(지바 롯데) 등 일본 포수진 4인방은 호텔에 남아 오후 1시부터 4시간 이상 미팅을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시간 일본 포수진은 전력 분석 요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 타자들을 1명씩 차례로 영상 체크하며 정밀 해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전 포수가 유력한 아베는 "역시 4번타자 이대호(25)가 굉장하다. 타자들 모두 몸이 크고 굉장하지만 특히 이대호가 그렇다. 조금이라도 컨트롤 실수를 저지르면 두들겨 맞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신문은 지난 시즌 타격 3관왕 달성에 이어 2007시즌에도 타율 3할 3푼 5리-29홈런-87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성적을 조명하며 '4번타자가 틀림없다'라고 주목했다. 이대호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김동주와 중심 타선을 이룰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은 고베 합숙 훈련부터 류현진 등 한국의 주력을 집중 분석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또 한 번 경계령을 발동,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한국전 연패를 떠올리며 '당시 마쓰자카(보스턴)가 이승엽(요미우리)에게 결승타를 맞은 아픈 기억을 투수진이 이대호 상대로 되풀이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27일 타이중 입성으로 같은 호텔에 적과의 동침을 시작하게 된 일본팀은 김기태 요미우리 타격코치, 선동렬 코치 등 '지일파'들과 해후했다. 선 코치는 아베를 만나 "드디어 시간이 왔다. 최선을 다하라"라며 격려했다.
 
sgoi@osen.co.kr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