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빨리 잊는 게 우선이다". 일본인 약혼녀와 전격 파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빅초이' 최희섭(28.KIA)이 아픔을 잊고 새 출발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팬들에게 나쁜 소식을 들려준 이상 내년 시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희섭은 28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퇴소 이후 처음으로 2군에 합류했다. 광주구장에 나타난 최희섭은 차영화 2군 감독과 자신의 훈련 스케줄을 놓고 상의했다. 아울러 팀 지정병원 한국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정확한 훈련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최희섭은 12월 초순 미국 포틀랜드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입소 기간 동안 지독한 독감에 걸려 있었다. 목에 머플러를 감고 덜덜 떠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체중도 10kg 이상 빠질 정도로 핼쑥해져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그리 침울하지 않았다. 밝은 얼굴로 내년을 다짐하는 표정이었다. 일찌감치 약혼녀와의 결별을 예감하고 있었던 표정이었다. 오히려 마음의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한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약혼녀와 파혼이라는 안좋은 일이 알려졌는데. ▲다 좋은 쪽으로 끝났다. 난 야구만 하고 그 친구는 사업 열심히하는 게 서로를 위한 길이 아니겠는가. 과거를 빨리 잊는 게 우선이다. 지금부터 뭘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니 판단하겠다. 가족, 친척, 팀 선수 관계자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한다. 좋은 일도 아니고 자꾸 안좋은 소식을 전해준 것 같다. -12월 개인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정확한 것은 조범현 감독님이 들어오시면 결정될 것 같다. 광주일고 아니면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다. 미국은 여러 가지 번잡한 약속이 있는 12월을 떠나 조용하게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곳 같다. LA나 집이 있는 포틀랜드에서 트레이너와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내년 시즌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는데. ▲지난 겨울에는 훈련을 못해서 몸이 많이 안좋았다. 야구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겨울 운동이나 체계적인 훈련을 못했다. 이제 야구 밖에 없다. 이번에는 안좋은 소식까지 있었지만 이럴수록 더욱 강해져서 훈련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12월 개인훈련, 내년 1~2월 스프링캠프) 3개월 동안은 쉬는 일 없이 풀타임으로 훈련하겠다. -조범현 감독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어제(27일) 통화를 했다. 저 때문에 잠을 못주문신다고 하셨다. 함께 가을훈련을 못한 데다 안좋은 소식이 전해져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다. 이제 두 문제(군 문제, 파혼)가 해결됐으니 이 몸 다 바쳐 겨울 훈련 열심히 해 내년에 기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sunny@osen.co.kr ◆ OSEN 야구 인기기사 ▲ 박찬호, 홈피에 "집중력이 승패 좌우" ▲ 선동렬의 걱정과 박찬호의 여유 '대조' ▲ 日 '이대호 경계령', "볼넷으로 피해도 좋다" ▲ 김경문-선동렬, '퓨전야구'로 '어게인 WBC' ▲ 베이징 티켓 전쟁, 압축배트 변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