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시노, '닮은꼴' 장외 기싸움
OSEN 기자
발행 2007.11.29 09: 05

연막 그리고 정석. 단 1장뿐인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1장을 차지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이 닮은꼴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우리 팀 전력은 최대한 감추되 기싸움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일치된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과 호시노 일본팀 감독은 묘하게도 지난 28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둘 다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두 감독은 '연습 경기 실적이나 데이터보다는 정석대로 가겠다'란 기조를 똑같이 언급했다. 이에 미뤄볼 때 양 팀에 함구령이 떨어졌지만 정황상 한국은 류현진(한화), 일본은 다르빗슈(니혼햄)의 맞대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한국을 의식해 좌완 나루세의 선발 투입도 검토했지만 대만전으로 돌리고,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다르빗슈의 구위를 믿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일본이 류현진 선발을 집중 대비해 왔다는 사실을 알지만 한국의 최고 좌완인 류현진이라면 일본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깔려있을 것이다. 또한 김 감독은 당초 예정과 달리 28일 타이중 구장에서 치러진 일본의 훈련 참관을 취소했다. 일본의 훈련이 종료된 뒤에야 한국팀을 인솔하고 나타난 김 감독은 "선동렬 수석코치와 선발을 놓고 회의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또 일본의 훈련을 지켜본다는 것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싫었다"라고 언급했다. 호시노 감독도 이미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마주치면 눈싸움이라도 지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나 장외 기싸움과 별도로 호시노 감독은 "선발 예고제 방침을 철회하겠다"라고 전력 감추기에 돌입했다. 김 감독도 "한국 미디어에 솔직히 알려주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상대 팀에 정보가 흘러가면 손실이 크니 이해해 달라"며 대만과 일본전 선발 만큼은 끝까지 감추겠다는 자세를 드러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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