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캠프 마친 '조범현호'의 개혁 작업과 숙제
OSEN 기자
발행 2007.11.29 10: 01

조범현의 개혁은 성공했는가. 새로운 항해를 하기 시작한 KIA 조범현호가 가을 캠프를 마쳤다. KIA 선수단은 미야자키 휴가에서 펼쳐진 한 달간의 강훈을 끝내고 29일 오후 귀국한다. 조범현 감독은 한 달 동안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스스로 백지에서 모든 것을 다시 쓰는 심정으로 가을캠프를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창단 두 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팀을 맡아 새롭게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도 했다. KIA는 최하위로 시즌을 종료하자 단장 교체와 함께 이미 10명의 코칭스태프를 경질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 가운데 조범현 신임 감독의 부임은 KIA의 환골탈태와 함께 새로운 KIA 야구를 시도하려는 결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남해캠프와 휴가캠프에서 세 가지 점에 주력했다. 패배 의식에 젖어있고 자신의 자리에만 안주하는 선수들의 의식 개혁을 시도했다. 자신의 데이터 야구를 펼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전체적인 기술 향상을 통해 백업층을 두텁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질적인 새로운 체제의 연착륙이었다. 결과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강력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아침 숙제(Early Work)와 방과 후 숙제(Extra Work) 등 개인 기술 향상 훈련에 초점을 맞춘 훈련 기법을 통해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저녁에는 1시간 30분 동안 야간 훈련이 기다리고 었다. 선수들은 예년 훈련에 비해 개인당 2배가 넘는 훈련 시간을 소화했다. 너무 피곤해 좋아하는 파친코도 외면할 정도였다. 선수들은 피곤해하면서도 기술적인 향상을 느끼게 되자 훈련을 즐길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 선수들간의 경쟁 의식도 다시 꿈틀거렸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퍼지게 됐다. 땀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만큼 집중력과 효율이 좋아졌다. 선수들도 이질적인 새로운 체제에 적응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치들은 기존 KIA 선수들이 겪어 보지 못한 인물들이었다. 기존 코치들과 판이한 야구를 펼친다. 그런데도 새로운 체제를 큰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 잇따라 실패한 기존 체제에 대한 반사 이익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쉬움도 컸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상비군, 월드컵 출전 선수, 부상 선수들까지 포함해 주력 선수들이 사실상 모두 불참했다. 조범현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많은 훈련량 탓인지 5명이나 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전체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개혁 작업을 공유하지 못한 것이다. 조범현호는 한 달간의 휴식기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내년 1월 60일이 넘는 초장기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1월 한 달은 괌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월에는 다시 휴가를 찾는다. 물론 지옥의 훈련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 기간에 자신의 개혁 작업을 완성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번 가을캠프에 대해 "주력 선수들이 불참해 아쉽지만 내년 시즌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조범현의 개혁 작업이 완전히 뿌리내리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조범현호에 주어진 큰 숙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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