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을 좋아하는 청소년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들 것이란 예상을 전혀 못했을까? 아이돌 댄스그룹 빅뱅이 28일 저녁 서울 홍대앞 게릴라 공연으로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고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든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또 사전에 경찰 신고나 협조 요청도 하지않고 안전사고의 위험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빅뱅은 이날 서태지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기념해 오후 6시부터 홍대 정문 앞에서 게릴라 공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늘 행인과 차량들로 붐비는 홍대 앞 거리에는 빅뱅 공연을 보려는 팬들까지 가세, 자리를 잡으려고 밀고 밀치는 사람들이 차도까지 점령하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 행사 주최측은 경호업체를 동원해 인파를 통제하려 했지만 숫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이들은 계속 밀려나다가 결국 어린 청소년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꼴불견 장면까지 보였다. 이같은 경호원들의 무분별 행동은 UCC 동영상 등을 통해 인터넷 상에 퍼지며 네티즌으로부터의 비난을 자초했다. 결국 사태가 심각해진 뒤 상황을 접수한 마포경찰서 산하의 용강 서강 마원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으로 급파됐고 기동대 2개 소대 70명 병력까지 가세했다. 마포경찰서 측은 "빅뱅측이 경찰에 홍대앞 거리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홍대 앞 거리는 뒤늦게 경찰 병력이 동원되는 바람에 현장 수습에 오랜 시간 진통을 겪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 온갖 고생을 겪은 끝에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50분가량 늦은 7시 50분경부터 공연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최측의 미흡한 준비와 안전의식 불감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YG는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린 관계로 100여명의 경호원 외에 경찰 1개 중대 병력이 추가로 투입됐고, 주변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빅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대해 YG측은 "행사 진행이나 경찰 협조 등은 엠넷에서 관리한 문제라 잘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