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신경전이었다.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들은 디펜딩 챔프 현대캐피탈과 전력이 안정된 대한항공이 강할 것이란 평가를 내리면서도 나머지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올해 마산 KOVO컵을 제패한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요한을 보유하며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게 된 LIG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용병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나 가장 신구 조화를 잘 이룬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V리그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G 손해보험은 스페인 국가대표 팔라스카와 거포 이경수, 차세대 공격수 김요한을 보유하고 있어 공격진에서는 국내 프로 구단 중 가장 앞서는 팀으로 꼽힌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모두가 강한 팀이므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LIG를 꺾어야 가장 기분이 좋겠다”며 에둘러 2강 양상을 전망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챔피언답게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은 변함이 없지만 현 전력으로는 대한항공이 강하리라 생각된다”면서 “국내외 막강 공격수를 보유한 LIG도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박기원 LIG 감독은 “지금 전력으로 보면 대한항공이 가장 강하고, 용병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대캐피탈이 가장 강할 것”이라고 간단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각 감독들은 저마다 우승하겠다는 각오만큼은 다름이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지도자로 생활하다 올해 귀국한 박기원 감독은 “기왕 한국에 왔으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고, 문용관 감독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목표로 코보컵에서 보여줬던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 중인 김호철 감독과 신치용 감독도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배구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yoshike3@osen.co.kr 대한항공 문용관, 삼성화재 신치용, LIG 박기원,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왼쪽부터)이 공동 인터뷰를 갖고 있다./김영민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