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김호철, '라이벌에는 질 수 없다' 신경전
OSEN 기자
발행 2007.11.29 12: 21

역시 한국 남자배구를 주름잡는 두 명장다웠다. 삼성화재 신치용(52)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51) 감독의 팽팽한 신경전은 여전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신 감독과 김 감독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농담 속에서도 뼈있는 한마디씩을 주고받으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이날 두 감독들은 모두 '다른 팀은 몰라도 네가 이끄는 팀에는 지지 않겠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입심 좋기로 소문난 신치용 감독. 신 감독은 “전력이나 여러 가지 평가에서 나오다시피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란 예상을 하면서도 “용병이 없는 팀(현대캐피탈)이 가장 강하지만 어떻게 질 수 있겠느냐”며 장내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삼성화재가 강팀 후보에서 제외되는데 삼성화재는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가장 어렵고 무서운 팀이란 생각”이라며 경계심을 보이면서도“당연히 우리가 이겨야 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늘 여유를 보이며 조금의 걱정조차 없을 것 같던 두 감독들. 그러나 우려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신 감독은 “신장이 작고,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에 라운드를 치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높아진다”며 소속팀의 약점을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 감독도 마찬가지. “모든 팀에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린 용병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주전 몇몇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 감독과 김 감독은 나란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구를 펼치고 싶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표출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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