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정직해 약속하기만 하면 10시고 11시고 정해놓은 훈련은 반드시 마친다". 차세대 거인 군단의 거포를 꿈꾸는 대졸 2년차 우투우타 야수 오장훈(23)에 대한 박정태 롯데 2군 타격코치의 평가다. 성남고-홍익대를 거쳐 지난해 신고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장훈은 지난 5월 박 코치의 권유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뒤늦게 타자의 길에 들어선 오장훈은 오로지 성공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조규철 1군 매니저는 "불꺼진 사직구장에 홀로 남아 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오)장훈이 처럼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가 잘 되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으나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성공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오장훈의 생각. 오장훈은 "이제 타격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깨닫고 있다"며 "아마 시절에도 힘은 자신있었으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프로 무대는 확실히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매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자신의 우상인 박 코치에게 지도 받는 자체가 오장훈에게는 큰 행복. "박 코치님은 늦은 시간이더라도 타격 연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도와주신다"며 "워낙 근성이 있는 분이라 뭐든지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박 코치님께 야구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고 전했다. 스승도 한 눈 팔지 않고 노력하는 제자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 박 코치는 "무엇보다 (오)장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이다. 파워도 뛰어나면서 선구안도 좋은 편이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임이 분명하다"며 "워낙 정직해 약속하기만 하면 10시고 11시고 정해 놓은 훈련은 반드시 마친다. 마치 현역 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오장훈의 근성을 높이 평가했다. '부지런하면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 오장훈의 좌우명. 내년 후반기 1군 주전을 목표로 오늘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를 것이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