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적용 방송, ‘있다!없다?’ 100회의 의미
OSEN 기자
발행 2007.11.29 16: 31

지난 27일 인기 MC 신동엽은 SBS TV ‘신동엽의 있다! 없다?’ 100회를 맞이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100회라서 뭔가 특별한 방송을 할 줄 알았는데 평소와 똑 같은 방송을 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회의 의미까지 퇴색 하지는 않을 듯하다. 오는 30일 100회가 방송될 ‘있다! 없다?’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UCC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이미 방송에 그 개념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그 당시 이미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의 보급과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휴대전화 카메라 등의 발달에 주목했다. 결국 프로그램은 그 모양새대로 진행됐다. 지난 2005년 11월 4일 시청자들이 보내온 제보 사진들을 바탕으로 첫 방송이 나갔다. 제작진은 제보된 사진의 진위를 따지고 그 속에 숨은 사연과 뒷이야기들을 찾아 나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방송된 콘텐츠들은 다시 인터넷으로 돌아가 리뷰 되는 피드백을 형성했다. UCC 세상이 발굴한 사연들도 많았다. ‘탤런트 김창숙이 오우삼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있다! 없다?’ 제작진에 의해서 밝혀졌다. 김창숙은 오우삼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했다. 신현준이 대학교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신현준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뛰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테니스 전문 잡지 모델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또한 1971년 한강 다리에 차들이 옴짝달싹 못하고 빼곡하게 막혀 있는 사진을 통해서는 ‘실미도 사건’에 얽힌 이면의 이야기를 알게 했고 ‘40cm 짜리 우박을 들고 있는 소녀’ 사진을 통해서는 1975년 부산에서 실제로 거대우박이 내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한 전교생이 빽빽이 들어찬 졸업사진은 합성의혹을 가장 많이 받은 ‘진짜 사진’으로 판명이 나기도 했다. 또한 ‘360도 회전하는 집’ ‘피라미드 모양의 집’ ‘거꾸로 지어진 집’ 등 갖가지 진기한 삶의 모습을 엿보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새빨간 고추로 만든 고추맛이 나는 술’도 있었고 거북이를 등에 업고 다니며 산에서 생활하는 ‘거북이 아저씨’, 태어날 때부터 이마가 하트처럼 생긴 ‘하트 모양의 이마’도 실제 있었다. 방송사적인 측면에서는 시청자들의 방송 참여라는 각별한 의미가 부여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적극적인 형태로 이뤄진 프로그램이었고 시청자들에게 방송은 그저 콘텐츠를 소통하는 매체의 구실만 해줘도 족했다. ‘100’이라는 숫자보다 더 큰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있다! 없다?’이다. 100c@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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