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K리그를 평정하고 왕좌에 등극한 포항 스틸러스와 막지막 영광을 꿈꾸는 전남 드래곤즈의 대결. 다음달 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의 핵심 키워드는 '더블'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이 나란히 숫자 '2'와 깊은 연관이 있다. 포항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치고도 포스트 시즌에서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 강호들을 연파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며 K리그 정상에 섰다. 15년 만에 맛본 감격. 이와는 별개로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가 총 출동해 자웅을 겨루는 최고 권위의 FA컵에서도 포항은 어느새 우승 문턱에 도달했다. 만약 포항이 FA컵 트로피까지 거머쥘 경우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더블'의 기록이다. 마찬가지로 전남에게도 '더블'이 걸린 승부다. 지난해 FA컵을 제패했던 전남은 올해 'AGAIN 2006'을 외치며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역시 전남이 FA컵을 가져가면 대회 사상 첫 2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 지난 주말 광양 전용구장에서 있은 결승 1차전에서는 전남이 마지막 10분을 남겨놓고 2골을 몰아넣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3-2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2차전서 전남은 비겨도 우승할 수 있다. 현재로선 전남이 다소 유리한 상황. 그러나 포항 또한 만만찮은 저력을 지니고 있어 홈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우연하게도 사상 첫 '더블'이란 단어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포항과 전남의 FA컵 결승 2차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파리아스 포항 감독-허정무 전남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