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마지막 메이저 영화시상식이 1일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다. 대종상, 청룡상과 함께 그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3대 영화시상식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늘 희비가 엇갈리는 시상식 무대, 이번 겨울에는 누가 웃고 누가 눈물을 흘릴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이 양지로 나오고 올 해 국내 최다관객영화 '디워'는 음지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 '밀양'의 독주를 제지할 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행복', 이명세 감독의 'M', 최동훈 감독의 '타짜' 등이 꼽히고 있다. 먼저 영화제의 핵심이랄수 있는 최우수 작품상은 '밀양'의 수상이 점쳐진다.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은 '밀양'은 앞서 열린 청룡영화상 출품을 거부했다. 이창동 감독의 정치적 소신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청룡상 주최측은 어쩔수없이 '밀양'을 후보에서 제외하고 '칸의 여왕'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따라서 '밀양' 'M' '천년학' '타짜' '행복'이 후보에 오른 영화대상에서는 의도적으로라도 청룡상 수상을 비껴간 '밀양'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막강한 경쟁자는 '타짜'. 지난해 추석 대목 때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과 호평,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작품.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최신 수작인 '행복'이 다크호스다. 감독상은 허 감독이 청룡상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중이다. 경쟁자는 이창동, 이명세, 임권택과 최동훈. '밀양'에 작품상이 갈 경우 허진호, 임권택, 최동훈의 3파전으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남우 주연상은 송강호와 조승우의 싸움이 볼만하다. '우아한 세계'로 청룡상 남우상을 받은 송강호는 '밀양'으로도 후보에 올라 있다. '타짜' 조승우는 송강호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연기파 신세대. 이밖에 '사랑' 주진모와 '열혈남아' 설경구가 이름을 걸었지만 송강호-조승우 대결 구도를 흔들기에는 다소 약하다.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의 국 내외 여우상 5관왕 등극이 유력하다.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김지수, '타짜' 김혜수, '허브' 강혜정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칸의 여왕' 뒤에서 들러리를 서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디워'는 주요 부문들에서 완전히 밀려난채 시각효과성과 음향상, 두 부문에 후보로 뽑혔다. 청룡상 시상식 때 무대에 올라 "그동안 수도 없이 영화를 찍었지만 영화제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던 심 감독의 참석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지난 한달동안 자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영화대상 수상 향방을 설문 조사한 결과로는 조승우와 전도연”이 각각 40%, 65% 득표율로 남녀 주연상을 차지했다. 또 '밀양'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었고 '화려한 휴가' 박철민(40%), '행복'의 공효진(28%)이 남녀 조연상 후보 가운데 1위를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