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이 되면 연예계는 어떤 사건이 터질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시기다. 하지만 올 11월은 큰 사건이 터지지 않아 ‘연예계 11월 괴담은 없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박철-옥소리 부부의 파경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10월 두 부부의 파경 소식이 전해졌고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더니 결국 법정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두 부부의 이혼과 공방전은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11월 괴담으로 불릴만한 것은 아니다. 이른바 ‘아이비 동영상’이라 불리는 사건이 11월에 불거졌다. 전 남자친구의 협박이 주된 핵심인 사건이었다.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이 사건은 동영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신 인터넷에서는 과자나 다른 아이비를 등장시킨 가짜 동영상이 활개를 쳤다. 또 성시경이 입국이 거부된 스티브 유(유승준)에 대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성시경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었고, 굳이 따지자면 스티브 유를 옹호한 발언은 아니었다. 스티브 유의 입국을 정부가 거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판단을 국민과 팬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소견을 털어놓았을 뿐이다. 유독 병역 문제에 민감한 상황이라 화제가 됐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11월 괴담’에 가장 근접한 것은 이효리의 국민연금 체납이라고 할 수 있다. 톱스타인 이효리가 국민연금을 체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1월 괴담을 서막이 오르는가 싶었지만 이효리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수그러들었다. 다른 연예인으로까지 번질 수 있었던 이 사건은 조용히 종결됐다. 올 11월에 벌어진 사건이 ‘괴담’으로 까지 발전하지 않았던 이유는 2007년 연예계를 장식한 사건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새해 시작부터 터진 이찬-이민영의 결혼 10일만의 파경 소식과 유니 정다빈의 자살 소식 때문에 ‘1월 괴담’이라는 말이 생겼고, 올 여름에는 정치 사회계에서 시작된 학력검증이 연예계에 들이닥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터져나온 학력검증 열풍은 끼와 재능이 우선이라는 연예계의 특성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터넷에 게시된 정보 때문에 혼란을 빚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조용해졌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올해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다행히도 올 11월에는 괴담이라고 불릴만한 사건은 없었다. ‘이혼’ ‘병역’ ‘동영상’ 등 연예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건들이 줄줄이 터졌지만 파장은 크지 않았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