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남, '같지만 다른' 세트피스 공식
OSEN 기자
발행 2007.11.30 13: 28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것인가. 더비 매치가 늘 그렇듯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제철가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다음달 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은 포항과 전남의 '더블' 달성 여부와 함께 팽팽한 화력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반쪽 팀'이란 오명을 얻은 포항이나 튼실한 수비력을 갖췄음에도 '가장 재미없는 팀'으로 꼽힌 전남 모두 지난 1차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 양 팀 공격의 핵심 키워드는 세트피스로 대변된다. 가장 흥미롭다는 펠레스코어(3-2)로 승부가 갈린 지난 주말 1차전에서 총 3골이 세트피스를 통해 터져나왔다. 그 중 2골은 전남이 가져갔고, 나머지 1골을 포항이 차지했다. 승부도 여기서 갈렸다. 전남은 승리했고, 포항은 적지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포항은 K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세트피스로 톡톡히 재미를 봤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남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포항과 전남의 세트피스 공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포항은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을 득점 찬스로 엮어가는 반면 전남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곧바로 처리하는 편이다. 서로 같은 공식을 활용하면서도 플레이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화려한 스타는 없어도, 나름의 독특한 색깔로 공격을 펼치는 포항과 전남의 승부는 그래서 더욱 재미있을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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