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이 달라졌다. 이동준(27, 오리온스)은 지난 2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서 16득점과 11리바운드를 올렸다. 팀은 비록 85-98로 패했지만 이동준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이동준은 한국 프로농구 데뷔 후 첫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이동준은 공격과 수비 모두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전 "너는 왜 위만 보고 아래와 옆은 안 보냐고"는 이충희 감독의 지적을 받은 이동준은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첫 선을 보였던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 선수 칼튼 아론이 자신의 뒷공간을 번번이 KT&G에 내주자 이충희 감독은 바로 이동준을 투입, 수비의 안정을 꾀했다. 수비 지적을 많이 받았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구멍이 되지 않도록 자세를 최대한 낮췄다. 이충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동준에게 "자세를 낮추면 연봉이 두 배로 올라갈 거다"는 농담섞인 지적도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동준은 수비할 때 두 손을 높이 뻗은 채 자리만 잡을 뿐 공격수의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 상대방이 속임 동작이라도 해서 골밑을 파고 든다면 이동준은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이충희 감독의 주문을 부지런히 실천한 이동준은 수비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도 과감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것은 물론 자신감있게 덩크슛도 꽂아넣었다. 1쿼터서는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했지만 3쿼터서는 성공시켰다. 덩크슛을 포함해 과감한 골밑슛을 시도한 이동준의 노력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공수에서 달라진 그의 모습은 '철심 파문'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형 에릭 산드린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이충희 감독은 이동준이 형 때문에 시무룩해 있었다고 전했다. 코트 안팎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질타를 이동준은 실력으로 정면 돌파할 태세다. 오는 12월 1일 전주 KCC전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전체 2순위 신인 이동준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