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소방수' 정대현-한기주, 뒷문지기 '특명'
OSEN 기자
발행 2007.11.30 18: 02

뒷문을 막아라. 국제대회 '초짜 소방수' 정대현(29.SK)과 한기주(20.KIA)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표팀 부동의 소방수 오승환(25.삼성)이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들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이탈과 함께 한국 마운드는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오승환을 기점으로 역계산을 하는 선동렬 수석코치 특유의 지키는 마운드가 단숨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낙심한 김경문 감독은 기존의 투수들로 마무리진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박찬호 또는 류제국이 대만전 선발투수, 류현진은 일본전 선발투수, 전병호는 필리핀전 선발투수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대표팀 투수 가운데 소방수 투수들인 잠수함 정대현과 정통파 한기주에게 마무리 특명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 가운데 최후의 투수로 누구를 쓸지는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노련한 정대현이 주전 소방수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 타자에 따라 한기주가 나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위력적인 구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수석코치에는 고민이다. 더욱이 두 투수는 국제대회에서 마무리를 맡아 본 경험이 없다. 정대현은 지난 2002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아마선수로 출전, 선발투수로 뛰었고 지난해 WBC대회는 미들맨으로 활약했다. 한기주는 성인 국제대회는 이번이 처음 출전이니 당연히 첫 소방수 경험이다. 두 투수는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선발투수와 다수의 미들맨에 이어 바통을 건네받을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치열한 한 점 차 승부가 전개된다면 이들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기주는 최고 구속 150km를 넘는 벼락 직구, 정대현은 면도날 같은 제구력과 싱커로 대만과 일본 타자들을 제압해야 된다. 갑작스럽게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 정대현과 한기주. 대만의 파워타자들과 일본의 타격머신들을 상대로 뒷문을 틀어 잠그고 승리의 환호성을 울리게 될지 지켜보자.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