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전도연이 제27회 영평상 시상식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한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먼저 남우연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영평상 시상식은 상을 수상하는 기쁨보다는 마치 혼나러 오는 것 같다”고 이색적인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수상한 것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우연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지난해 이맘때쯤 ‘밀양’을 촬영하면서 이창동 감독에게 ‘왜 나를 캐스팅했냐?’며 울부짖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때마다 이창동 감독에게 미안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이창동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연기로 내가 받은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강호와 전도연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열린 28회 청룡영화상에서도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청룡상에 이어 영평상을 수상한 송강호와 전도연은 12월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녀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송강호는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직업은 조폭이지만 가족에게만은 평범하고 따뜻한 아버지이기를 바라는 강인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에서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에 내려와 또 한번 큰 시련을 겪는 신애 역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올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송강호와 전도연은 ‘밀양’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우아한 세계’가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됐고, ‘M’의 이명세 감독이 감독상을, ‘기담’의 정가형제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마이 파더’의 다니엘 헤니와 ‘사랑’의 박시연이 남녀 신인상으로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영평상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이다. ▲최우수 작품상-‘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 ▲감독상-이명세(‘M’) ▲남우연기상-송강호(‘우아한 세계’) ▲여우연기상-전도연(‘밀양’) ▲각본상-허진호 이숙인 신준호 서유민(‘행복’) ▲촬영상-이두만(‘화려한 휴가’) ▲기술(미술)상-유주호 윤상윤(‘M’) ▲음악상-양방언(‘천년학’) ▲신인감독상-정가형제(‘기담’) ▲신인남우상-다니엘 헤니(‘마이 파더’) ▲신인여우상-박시연(‘사랑’) ▲영화공헌상-유현목 감독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전수일 감독(‘검은땅의 소녀와’)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