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거포 제이콥 크루즈(34)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에 외국인 선수로 좌완 세드릭 바워스(29)만 포함시켰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디딘 크루즈는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별명처럼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강타자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121경기에 출장한 크루즈는 타격 6위(타율 3할2푼1리), 최다 안타 8위(134안타), 홈런 4위(22홈런), 타점 4위(85타점), 득점 8위(68득점)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맹타 속에서도 크루즈의 발목을 잡은 것은 왼쪽 아킬레스건. 크루즈는 올 시즌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하며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잦았다. 화끈한 공격력과 더불어 현란한 베이스 러닝과 믿음직한 수비까지 너끈히 소화해주길 바랐던 구단 입장에서는 반쪽 선수였던 셈. 한화는 최근 스카우트를 파견해 크루즈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크루즈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수비와 주루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퇴출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