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잡아라'. 지난 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8개 구단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제이콥 크루즈(34, 외야수)와 제이미 브라운(30, 투수)을 잡기 위한 각 구단의 영입 전쟁이 펼쳐질 전망. 특히 전 소속 구단이 두 선수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하지 않아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진출한 크루즈는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별명처럼 정교함과 파괴력을 겸비한 강타자. 올 시즌 121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1리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을 거뒀으나 고질병인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박자를 고루 갖춘 타자를 원하는 한화에게 크루즈는 반쪽 선수였던 것. 외야 수비와 베이스 러닝에 다소 약점이 있으나 정교함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좌타자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허약한 타선을 보강하려는 일부 구단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브라운은 첫 해 12승 8패(방어율 2.68)를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바지했다. 올 시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배영수(26)을 대신해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브라운은 30경기에 등판, 12승 8패(방어율 3.33)를 올렸으나 에이스로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구단의 평가다. 국내 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크루즈와 브라운이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