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의 본좌는 누구일까? 방송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또다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MBC 일일연속극 '아현동 마님'이다. 임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파격과 냉소를 앞세워 드라마 시청률을 쭉쭉 끌어올렸다. 20%대에 안착한 지 오래고, 동시간대 TV 시청률 1위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백시향 검사(왕희지)가 파혼을 결심하고 함을 되돌려주기로 결정한 7일 방영분은 AGB닐슨 집계결과 전국 22.6%를 기록했다. 7월 중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연일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MBC에 걱정을 끼치던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7월16일 첫 방송에서 14.7%의 무난한 시청률을 올렸던 '아현동 마님'은 당시 17일 13.8%, 19일 12.7%, 20일 11.7%로 날개없이 추락했다. 그러나 연상녀 연하남 사랑은 기본이고 기존 유교적 사고방식과 전통 가족관계의 틀을 깨부수는 그녀만의 파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뒷심을 발휘했다. 톡톡튀는 대사와 개성 있는 캐릭터, 중독성 강한 스토리도 매일 매일 주부들을 안방극장 앞으로 불러모으는 임성한의 힘이다. 특히 '아현동 마님'은 마치 그녀의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연하 PD와의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극 초반, 신혼의 단꿈에 젖어 밋밋하게 흘러가는 작가의 펜 끝 탓에 찬바람 불었던 시청자 반응은 임성한 식 꼬집기와 비틀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현동 마님’은 ‘왕꽃 선녀님’,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임 작가가 극본을 맡고 그의 남편이자 이 작품을 통해 연출자로 나선 손문권 PD의 합작품이다. 또 이 드라마에는 왕희지, 김민성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중고신인을 주연으로 기용해 성공을 거둠으로써 장서희, 이다해 등을 스타덤에 올린 임성한 작가의 파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청자 의견은 작가의 기존 작품들에서도 그랬듯이 찬 반이 엇갈리는 중이다. 성종과 백시향의 파혼 내용이 나간 뒤로는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작가' '드라마 보며 짜증나긴 처음' '속에서 천불이 난다' '정말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등 극 전개 방향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거꾸로 '재미나게 보고 있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며 성원을 보내는 글들도 적잖게 눈에 띄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