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세스 그레이싱어(32)의 일본 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본의 탄탄한 재력을 갖춘 메이저 구단들이 모두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레이싱어는 올해 야쿠르트에 입단, 16승(다승 1위)과 방어율 2.82(2위)의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오프후 야쿠르트와 재계약 협상을 가졌으나 조건에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고 결국 FA로 풀렸다. 그러자 곧바로 그레이싱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센트럴리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요미우리와 한신이 영입전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퍼시픽리그의 강자이자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까지 참전했다. 기본 몸값이 벌써 2년 7억 엔까지 뛰었다. 모두 선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서 그레이싱어를 노리고 있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는 선발진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이미 와타나베 구단회장이 돈을 얼마나 써도 좋다는 승낙을 받아놓았다. 주니치 출신 FA 후쿠도메 고스케 영입을 포기한 한신은 영입 자금 24억 엔 가운데 그레이싱어에게 뭉터기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단 2년 7억 엔을 제시할 방침. 조만간 미국으로 스카우트를 파견 협상을 갖기로 했다. 최대변수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시즌 선발투수 4명이 모두 고장을 일으켰다. 그레이싱어를 반드시 영입해야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다. 2년 7억 엔 이상을 책정했다.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을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레이싱어의 올해 연봉은 50만 달러(4600만 엔)에 불과하다.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는 탐나는 선수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구단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몸값 상승은 볼 보듯 뻔한 일. 그레이싱어가 일본 진출 1년 만에 타이론 우즈(연봉 6억 엔)에 이어 한국 출신의 외국인선수로 '재팬 드림'을 눈 앞에 두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