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지 못하면 부정적인 것만 보게 된다. 내 잘못이 크다". 지난 11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둔 안양 KT&G 유도훈 감독은 환한 얼굴로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이날 승리로 KT&G는 4연승과 함께 11승6패를 기록하며 SK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떠올랐다. 유도훈 감독은 인터뷰 도중 기자들이 판정에 대해 불만이 없냐고 질문하자 "고맙습니다"고 운을 뗀 후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T.J. 커밍스도 막판 흥분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처럼 KT&G는 시즌 초반 주춤하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24일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4경기를 이겼고 마침내 단독 2위까지 뛰어 올랐다. 또,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서 3쿼터 중반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것에 대해 "팬들 앞에서 자제해야 하지만 흥분해서 거친 항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했고 내가 그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시즌 KT&G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주희정의 안정되고 빠른 리딩을 시작으로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또 국내 선수들의 능력도 덩달아 살아나면서 구단 관계자들을 흐믓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유도훈 감독은 이날 받은 테크니컬 파울에 대해 "올 시즌 2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면서 "내 잘못이 크다. 물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면 부정적인 것만 보게 된다. 내 잘못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