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끝장이다. 투수진을 모조리 투입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예선전 첫 상대인 대만전에 특급 좌완 류현진(20)을 선발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난공불락' 오승환(25)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제외돼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 대만을 꺾지 못하면 본선 티켓을 손에 넣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1회부터 불펜을 준비시키겠다"고 전원 마운드 대기령을 내렸다. 든든한 소방수의 전력 이탈로 인해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속셈. 대만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류현진도 자신만만. "비디오 분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선발로 나가더라도 걱정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팀 분위기도 오키나와 전훈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이 류현진의 설명. 류현진은 "팀 분위기가 오키나와 전훈 때보다 올라와 있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천진펑(30) 등 대만의 중심 타선과 좋은 승부를 펼친다면 어렵지 않을 전망. 오키나와 전훈에서 열린 두 차례 시험 등판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대만으로 이동한 뒤 투구 밸런스도 향상되었다는 평가. 메이저리그 113승의 위업을 달성한 대표팀의 주장 박찬호(34)는 언제든지 출격할 태세를 갖췄다. "팀의 승리를 위해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굳은 결의를 드러낸 박찬호는 대만전서 불펜에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선발보다 불펜으로 활약하며 4경기에 등판 3세이브(10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 방어율 0.00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빅리그에서 10년 이상 쌓은 노련함으로 대만 타선을 잠재울 각오다. 대만전 승리를 위한 김 감독의 최선책은 마운드 물량공세가 아닐까.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