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PD, "이금희 나레이션은 최고"
OSEN 기자
발행 2007.12.01 17: 00

KBS 2TV '인간극장'은 국내 교양 프로 가운데 고정 시청자 많고 안티 없는 방송으로 이름 높다. 그 가장 큰 비결은 인간의 삶을 가장 진솔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연출과 나레이션에 담겨있다.‘인간극장’을 진두지휘하는 김용두 책임 프로듀서의 자가 진단은 무엇일까? 김 PD는 ‘인간극장’이 처참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처참한 주인공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은 아닌데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다”며 “‘인간극장’은 결손극장도 서민극장도 중산층극장도 상류층극장도 아니다. 말 그대로 ‘인간극장’이다. 보통 시청자들은 아주 극단적으로 힘든 처지에 있는 주인공들에게 쉽고 감동하고 위안을 한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서 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잘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면 거부감을 갖는 것 같아요. 정작 우리 제작진은 부자에 똑똑하고 강남에 사는 사람도 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 굉장히 드라마틱한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들여다볼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들여다보고 싶죠. 시청자들이 오해하는 게 좋은 사람들,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인간극장’하면 뭐니뭐니해도 이금희 아나운서의 담백한 내레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녀에 대한 김 PD의 평가는 어떨까.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은 뛰어나다”며 “주인공의 삶을 화면으로 담아내는데 내레이션이 간섭하지 않고 부딪치지 않는다. 내레이션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내레이터의 존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내레이션을 한다. 이금희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아나운서가 없다. 내레이터가 강하면 주인공보다 눈에 뛰는데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은 주인공을 살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인간이 만드는 인간들의 삶 이야기 '인간극장', 선정성과 무의미함으로 비난받는 TV 프로들의 홍수 속에서 맑디 맑은 이슬처럼 그 투명한 정기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 crystal@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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