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가 한국과 대만 희비 갈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1 17: 30

역시 실투의 차이였다. 한국은 1일 대만의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개막전서 난적 대만을 상대로 5-2로 낙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에게 고전했지만 위기에서 결정적인 홈런포 2개를 앞세워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초반 팽팽하고 엇비슷한 전력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은 한 수 위였다. 바로 실투에 대한 공략과 철저한 대비였다.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타자들은 대만 선발 린언위게게 막혀 4회까지 1안타만 기록한 채 0-1로 끌려갔다. 5회 1사 후 박진만이 우중간 안타로 물꼬틀 틀었고 2사1루에서 고영민은 높은 볼을 놓치지 않고 좌전안타로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종욱의 한복판으로 몰린 변화구를 그대로 후려쳐 역전홈런을 뽑아냈다. 박진만은 3-2로 쫓긴 7회 1시후 초구를 노려쳐 큼지막한 중월홈런을 날렸다. 쫓기던 한국에겐 안도의 한숨, 그리고 가능성을 엿보던 대만에게는 뼈아픈 한 방이었다. 한국 타자들의 노림수와 극복 능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반면 한국 투수들의 실투는 거의 없었다. 1회말 선발 류현진이 내준 천진펑의 중전 적시타나 6회 박찬호가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것은 엉겁 결에 친 빗맞은 타구가 운좋게 안타로 연결된 것이다. 파워있는 대만 타자들에게 실투는 곧 한 방으로 연결된다. 김경문 감독도 이를 가장 경계했다. 하지만 류현진 박찬호 장원삼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한국 마운드는 위기에서 실투를 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실투로 무릎을 꿇은 대만 마운드에 비해 한 수 위였다. sunny@osen.co.kr 5회초 2사 1,2루서 이종욱이 대만 선발 린언위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빼앗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타이중=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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