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국야구 자존심 지켜서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7.12.01 18: 17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서 기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이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최대 고비로 꼽혔던 대만전서 5-2로 승리, 악조건을 딛고 한국야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도 이 사실을 의식한 듯 승리 직후 가진 내외신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가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연패했는데 3번 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1회초 선취점 찬스를 놓치고, 1회말 실점해서 분위기가 어렵게 갔다. 상대 투수(린언위)가 셌지만 5회 이종욱과 7회 박진만의 홈런이 터져줘 이길 수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한 방이 터졌는데 그것이 야구의 묘미다. 안타수가 대만보다 적었지만 승운이 따랐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김 감독은 2일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선 "내일도 선발이 잘 던져주길 기대하면서 불펜진을 풀가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심 타선의 침묵에 대해선 "덕아웃에 좋은 선수가 있지만 내일 일본전은 중심타자가 잘 해야 이길 수 있으니까 그대로 기용하겠다"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허를 찌른 류현진 선발에 대해선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올렸다. 박찬호는 모여서 시작할 때부터 선발로 생각했다. 연습 때부터 중간진이 약하다고 느껴서 1점차 승부에 낼 수 있는 투수로 박찬호가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다. 선발 결정할 때부터 박찬호는 중간으로 결정했다. 중요할 때 잘 해줬다"라고 승리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 한편 역전 결승 3점 홈런의 주역 이종욱은 "변화구를 노렸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밝혔다. 또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첫 경기인 대만전 선발인 데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못 던져 긴장했다. 그러나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로 간 것이 주효했다. 마운드는 작년까지 한국도 높았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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