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비디오 판정, 첫 운영 '성공적'
OSEN 기자
발행 2007.12.01 18: 58

애매한 순간, 명확한 판정에 점수를 얻은 팀은 물론 점수를 내준 팀 모두 승복할 수 밖에 없었다. 1일 오후 3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가 그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 판정도 충분히 활용됐다. 팬들의 관심을 모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부터 신치용, 김호철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통한 재심을 요청했다. 그러나 감독들은 모두 쓸 데 없는 항의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개막전을 세트스코어 3-0 승리로 마친 신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한 점이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에 판독을 요청하지만 어떤 판정이 나오더라도 잘 따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비디오 판정은 지난 9월 마산에서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 것. 배구연맹은 이후 각 구단과 언론, 팬들을 상대로 비디오 판정에 대한 설문을 했고, 대다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결국 배구연맹은 지난달 15일 제4기 2차 이사회를 열고 비디오 판정을 새로운 시즌에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한 경기서 팀당 1회에 한해 비디오를 활용한 판정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순 없겠지만 흐름은 충분히 뒤바꿀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서도 한 차례의 비디오 판독이 전세를 뒤집었다. 0-2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이 이뤄지며 21-22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화재는 판정 한 번으로 2포인트를 앞설 수 있었고, 결국 값진 승리를 챙겼다. 다만 절대적이어야 할 심판의 권위가 자칫 기계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일각에서의 우려를 제외한다면 이번 비디오 판정은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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