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올인 영화대상, 텁텁한 뒷맛
OSEN 기자
발행 2007.12.01 22: 21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지만 그 뒷맛은 개운치않았다.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영화대상의 주요 부문 '밀양' 독식을 지켜본 감상이다. 이날 '밀양'은 최우수작품과 감독, 남 녀 주연 등 영화제의 꽃이라 할수있는 핵심 부문 트로피를 모두 가져갔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송강호, 이창동 감독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꽃다발을 안은 뒤 수상소감을 밝혔다. '밀양'은 영화제에서 이 정도 대접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 용서를 화두로 끄집어낸 이 감독은 칸과 세계 평단이 감탄할만한 수작을 만들었다. 전도연과 송강호,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고. 전도연의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낭보에 당시 한국은 축하 열기로 뒤덮였고 국내 흥행 성적도 체면치레를 할수 있었다. 그러나 평단의 광적인 열광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어느 선을 절대 넘지 못했다. 심각한 주제와 철학적 문답을 제시하는 이 감독의 영화가 갖는 대중성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 대한민국영화대상의 올해 후보작들 가운데는 국제 무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어도 평단과 관객의 동시 지지를 받은 수작들이 꽤 있었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허진호 감독의 '행복' 등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영화대상은 다른 국내 영화제들이 그랬던 것보다 더 심하게 칸의 명성에 부담을 느꼈던 듯하다. 한국의 메이저 영화시상식을 자처한다면 심사기준과 시상에도 보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뒷맛이 개운찮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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