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음주 파문'이 향후 미칠 영향은?
OSEN 기자
발행 2007.12.02 09: 07

‘성공하려면 음주와 이성을 멀리하라’. 성공했다고 존경받는 스포츠 원로들이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말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이다. 무조건적인 금욕주의는 아니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 비쳐지고 있는 한국 축구는 그렇지 않다. 모든 선수들로 확대할 수 없겠지만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전체가 욕을 먹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등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 선수 4명이 현지 룸살롱에서 음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오른 지 불과 한 달 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이천수 사건이 터지며 한국 축구는 크게 휘청거렸다. 이천수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떠나기 전날 몇몇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 모 유흥업소을 찾았다가 술을 마시던 중 여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종업원이 고소를 취하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으나 의혹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최근 갑작스레 귀국길에 오른 이유부터 석연찮았다. 당초 향수병, 감기 몸살, 고질적인 두통과 장염 등이 원인으로 제기됐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미흡한 점이 너무 많았다. 그러던 중 이번 사건이 보도됐고 당시 이천수의 부적절한 행동과 스타답지 못했던 모습이 낱낱이 공개돼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 빗발치고 있는 비난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어차피 외부에 알려진 이상, 그리고 이천수가 갖고 있는 직업과 위상에서 볼 때 해외에서도 곧 이번 사건이 알려질 수 밖에 없다. 정황이나 페예노르트 구단 관계자들의 그간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어쩌면 구단에선 이천수가 갑자기 귀국길에 오른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동국이 음주로 징계받았다는 내용이 전세계로 타전돼 한 차례 호된 망신을 당했던 한국 축구다. 이천수 사건이 알려지면 향후 해외 진출을 목표하는 후배 선수들의 진로 개척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현재로서 딱히 좋은 방법은 없다. 물론 숨긴다고, 또 변명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만약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 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편이 옳다. 요즘 계속된 부진으로 귀국설까지 나돌고 있는 이동국의 자신감 없는 플레이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취재진 몰래 공항을 빠져나간 이천수의 모습은 축구 팬들에게 답답함만 더해 주고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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