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포항 3-1로 꺾고 FA컵 2연패 달성
OSEN 기자
발행 2007.12.02 16: 56

전남 드래곤즈가 포항 스틸러스를 물리치고 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전남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송정현의 2골과 산드로의 골에 힘입어 황진성이 한 골을 만회한 포항을 3-1로 눌렀다. 이로써 전남은 2승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FA컵 3번째 우승으로 전북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돼다. 반면 포항은 사상 최초 더블 크라운 수립에 실패했고 FA컵 통산 3번째 준우승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남은 밀집 수비로 나섰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기려하는 것보다 무승부를 통해 우승컵을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 반면 포항은 경기 시작부터 파상 공세로 나섰다.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포항의 입장에서는 공격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었다. 양 팀의 이런 사정은 경기 양상에 그대로 반영됐다. 포항은 경기 시작부터 슈벵크의 연이은 슈팅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슈벵크는 6분과 10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준 전남은 김기동이 부상으로 아웃되자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아나갔다. 전반 15분 나온 김치우의 중거리슛은 공격력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포항은 김기동이 나가자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이 떨어졌고 밀집 수비로 나선 전남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전남의 몫이었다. 전남은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포항의 공을 인터셉트한 후 단 한 번에 넘기는 패스로 송정현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 파리아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슈벵크를 빼고 황진성을 투입했다. 그리고 3분만에 그 결실을 봤다. 후반 3분 오승범의 중거리슛이 염동균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이것을 고기구와 전남 수비수가 경쟁하다 옆으로 흘렀다. 황진성은 2선에서 달려와 이 공을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1-1이 되자 전남은 수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허정무 감독은 임관식 등을 투입하며 수비로 나섰다. 포항은 이런 전남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광재가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염동균이 먼저 몸을 날려 막아냈다. 7분 후에도 박원재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으나 염동균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36분과 38분 송정현과 산드로에게 기습적인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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