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축구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18년 외길 인생. 한국 축구계의 '포청천' 권종철(44) 심판이 오랜 시간 정든 휘슬을 놓게 됐다. 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맡은 권 주심은 예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필드를 누볐다. 권 주심의 휘슬 하나하나에는 강한 카리스마가 흘렀고, 특유의 칼날 판정에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인정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팽팽했던 이날 결승전은 권 주심의 노련한 조연급 활약에 힘입어 아무런 사고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1989년 부심을 시작으로 심판 인생을 걷기 시작한 권 심판은 97년 국제심판 주심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 무대에는 99년 데뷔했다. 이후 권 심판은 세계 청소년선수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아시안컵 등 각급 대회에서 주심으로 6년간 활약했고, 지난 7월 아시안컵에선 개막전 주심을 맡았다. 아직 정년이 1년이 더 남아있지만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은퇴를 선언한 권 심판은 이후 축구 행정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