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김해숙-김혜선, 한가족에서 사돈지간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12.02 18: 17

어제의 부부가 오늘의 사돈 지간, 어제의 부녀지간이 오늘의 며느리 시아버지 사이가 됐다. SBS ‘조강지처 클럽’의 주인공들 박인환(62), 김해숙(52), 김혜선(38)이 그렇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조강지처 클럽’(손정현 연출, 문영남 극본)에서 박인환, 김해숙은 서로 상처를 주기만 하는 사돈지간으로 출연 중이다. 여기에 김혜선은 김해숙의 딸이자 시아버지 박인환으로부터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전작에서는 ‘나’씨 집안 한 가족이었다. 박인환 김해숙 김혜선은 공교롭게도 전작 KBS 2TV ‘소문난 칠공주’(배경수 연출, 문영남 극본)에서 서로의 아픔과 슬픔, 고통을 자신들의 것처럼 감싸 안는 가족으로 출연한 바 있다. ‘소문난 칠공주’나 ‘조강지처 클럽’이나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작가마다 특별히 선호하는 배우들이 있듯 이번에도 우연찮게 예전의 한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된 것이다. 박인환은 ‘소문난 칠공주’에서 하사관으로 전역한 철저하게 군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는 가장 나양팔을 연기했다. 김해숙은 그의 아내이자 칠공주를 꿋꿋하게 길러내는 경명자 역으로, 김혜선은 살림을 도맡아 한 첫째 딸 나덕칠을 연기했다. 이들 ‘나’씨 가족은 방송 당시 시청률 고공행진에 기둥 구실을 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랬던 이들이 이번에는 서로 상처를 주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은 사돈지간으로 다시 만났다. 박인환은 전작에서는 그렇게 딸 사랑이 넘치더니 이번에는 며느리 김혜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딸을 오늘날 이렇게 구박을 하게 된 박인환은 “그렇게 까지 며느리를 구박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서로 이해를 하면서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은데 이화상은 며느리에게 있어서는 그런 점이 전혀 없고 오히려 상처를 주고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동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김혜선의 연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인환은 “김혜선은 그 동안 얌전하고 아픔이 있어도 속으로 삭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속이 상하면 소리도 막 지르고 욕도 하는 캐릭터다. 한복수를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할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한가족이 사돈지간으로, 아버지가 시아버지가 되는 이 상황은 연기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터. 이들의 달라진 캐릭터와 관계를 생각하며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도 드라마를 즐겁게 보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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