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히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18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축구계의 '포청천'으로 통했던 권종철(44) 심판은 "기분이 좋다"는 짤막한 은퇴 소감을 밝혔다. 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07 하나은행 FA컵 2차전에서 주심을 맡은 권 심판은 역시 과감하고 칼날같은 판정으로 큰 경기를 무난하게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권 심판은 "무난하게 큰 어려움없이 이 생활을 마쳐 다행스럽다"는 속내를 전하며 "평상시대로 휘슬을 불기 위해 노력했다"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이날 가족이 처음으로 경기장에 찾아왔다고 밝힌 권 심판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아직 내가 뛸 수 있지만 은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심판은 "국내에 있는 국제심판 대상자 모두가 충분히 좋은 심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2 남북 통일축구대회를 꼽은 권 심판은 "K리그 플레이오프 때 독일 주심들에게 자리를 내줬는데 아쉬운 한편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yoshike3@osen.co.kr 전반전 종료 후 권종철 심판이 은퇴식서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포항=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