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들의 침묵'. 한국이 자랑하던 '거포 듀오' 김동주(31)와 이대호(25)가 맥없이 무너졌다. 김동주와 이대호는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일본전서 둘이 합해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이들의 부진 속에 대표팀은 일본에 3-4로 석패, 이들이 제 몫을 해줬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쉼을 남겼다. 부동의 4번 타자 김동주는 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 타율 5할4푼2리(24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 10득점으로 팀의 간판 타자 다운 위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부진 그 자체. 지난 1일 대만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동주는 이날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1안타 1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8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종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1회 이택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2루수 앞 병살타로 대표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2-3으로 뒤진 4회 무사 2루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 중견수 뜬 공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대호는 두 차례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로 뽑아내지 못했다. 대만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대호는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무안타. 2회와 4회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6회와 8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동주와 이대호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라는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what@osen.co.kr 김동주-이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