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남 드래곤즈가 2007 하나은행 FA컵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 축구의 2007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 시즌도 많은 화제를 남긴 가운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한국을 대표해서 '포스코 형제'인 정규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포스코 형제들의 출전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시선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도 모기업인 포스코의 두 팀에 대한 지원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현재 다른 기업 구단들처럼 전폭적인 지원 대신 현실을 고려한 지원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다. 이 결과 포항은 2000년대 들어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팀에서 이탈했다. 전남 역시 이름값 있는 스타 선수들의 확보보다는 알짜배기 선수들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물론 이런 노선을 통해 양 팀이 일구어낸 것도 많다. 포항은 실리 위주의 선수 영입과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정착을 통해 2007년 K리그 우승을 일구어냈다. 전남 역시 김치우, 송정현 등 알짜배기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2007 FA컵 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 정벌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영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주위의 견해다. 일단 종전 보다는 더욱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 FA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이나 전남의 허정무 감독이 말한 것이 바로 선수 보강이었다. 선수 영입과 운영에 있어서 전권을 가지고 있는 허정무 전남 감독의 경우 "좋은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을 구단 측에 요청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실패를 설욕하겠다" 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허정무 감독보다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선수 영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우선 기존 선수들이 포항에 남아있길 바란다" 며 기존 선수들부터 챙기는 모습이었다. 물론 현재 포항의 주력 멤버들이 모두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기는 했지만 파리아스 감독이 맡은 3년간 주력 선수들이 계속 빠져나간 경험으로 인해 파리아스 감독이 그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면서 보수적인 예산 집행을 쳔명한 바 있다. 즉 현재 K리그의 수지 현황을 감안할 때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정한 수준에서 선수들의 연봉을 맞추고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늘려가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이다. 이같이 클럽과 모기업의 상충된 입장에서 서로 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내년도 AFC 정벌에 나서는 포스코 형제 구단의 과제인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