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국내 예능의 간판 프로 MBC ‘무한도전’이 미끄럼틀을 탔다. 늘 20%를 웃도는 시청률에 전국 순위 톱 10을 자랑하더니 지난 주 AGB닐슨 조사 결과 17.6%, 11위로 급락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번 '무한도전'의 시청률 급락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패리스 힐튼 출연편 방송이 예고된 뒤로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 찬 반 논란이 분분했던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1일 '패리스 힐튼 편'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허술한 구성과 억지 웃음에 실망했다는 의견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번 프로에는 최근 방한했던 할리우드의 만능 엔테테이너이자 악동으로 소문난 힐튼이 깜짝 출연해 솔로 멤버인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과 소개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평소 이미지와 달리 다소곳하게 분위기를 잡은 힐튼 탓에 이색 소개팅 자체가 어색하고 지루하게 흘러갔다. 그 전주 멤버들의 댄스 스포츠 도전기 1편에서 큰 웃음을 터뜨렸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의 흐름을 깨는 역효과를 받은 셈이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힐튼과 3명의 멤버들이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별다른 말도 없이 먹는데만 집중해 어색함을 안겼다. 그동안 티에리 앙리, 김연아, 효도르 등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했을 때마다 선수 개인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게임과 진행 등으로 신선한 자극을 안겼던 것과 비교됐다. 여기에는 힐튼 자체가 뚜렷한 자기 특징을 갖지못한 재벌 상속녀 출신의 가십성 엔터테이너라는 사실이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보는 시청자로서 이번 패리스힐튼 편은 정말 아니었다' '정말 실망이고 너무 부끄럽다'는 쓴소리들이 잇따랐다. 반면 실망스러웠던 힐튼 편과 달리 함께 방송된 댄스스포츠 특집 편은 멤버들의 눈물나는 노력과 몸 개그로 큰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안기며 대조를 이뤘다. mcgwire@osen.co.kr
